[한인사회소식] 33년 헌신, 귀국 1주 앞두고 체포된 노(老)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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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사역한 박태연 선교사, 어린이전도협회 소속 러시아 정부에 의해 체포, VOMK, “안위 위한 청원 촉구”

러시아 매체 레아도프카(Readovka)가 최근 공개한 박태연(가운데) 선교사와 어린이전도협회 관계자가 담긴 영상 일부. VOMK 제공
러시아에서 33년 간 선교한 박태연(69) 선교사가 은퇴 귀국을 일주일 앞두고 체포돼 현지 당국에 억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4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체포된 박 선교사의 가택 연금 상황을 전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인을 불법으로 입국시키고 체류를 주선했다는 이유로 불법 이민 조직 혐의를 받고 있으나VOMK는 “이는 표면적인 명분이며 실상은 종교 탄압”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뉴스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는 지난달 23일 박 선교사가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종교 캠프를 열어 성경 필사를 강요하고 세뇌한다고 보도했다.
박 선교사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소속으로 1993년 러시아 입국한 이래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인 하바롭스크에서 어린이 사역을 힘써왔다. 현재 그가 운영하던 시설은 러시아 당국에 의해 해산됐다. 박 선교사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러시아를 떠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구치소에서 석방돼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박 선교사는 체포된 지 2주가 지난 3일 오후에서야 한국 영사와 40분 간 면담을 가졌다. 폴리 대표는 “박 선교사는 69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건강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가 종교를 이유로 한국인 선교사를 구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백모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현재까지 재판 받지 못한 상태로 구금돼 있다. VOMK는 러시아 연방이 종교의 자유라는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선교사에게 불법 이주나 간첩 혐의를 씌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VOMK는 공식 홈페이지에 러시아 대사관과 한국외교부, 유엔 자의적구금 실무그룹에 보낼 청원서를 게재했다. 청원서는 오는 17일 이후 서명과 함께 전달 예정이다.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인의 서명이 절실하다. 박 선교사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VOMK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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